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의 이혜정-고민환 부부가 일본 오키나와로 ‘이혼 숙려 여행’(?)을 떠나며 다시 잘 살아볼 결심을 실행에 옮겼다.
9월 1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에서는 이혜정-고민환 부부가 김용만를 비롯한 ‘이혜정의 남사친’들을 집으로 초대해 ‘결혼 46년 차’다운 부부 짬바로 즐거운 하루를 보낸 뒤, 약 10년만에 단 둘만이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펼쳐졌다. 또한 ‘건물 사기’ 피해로 20억 원을 날린 최준석과 아내 어효인은 생활비 문제로 커진 감정싸움이 ‘가상 이혼’으로 번지면서 시청자들의 눈을 한 시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평균 2.2%(유료방송가구 전국 2부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은 2.8%까지 치솟아 안방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앞서 고민환의 과거 ‘그 일’을 언급해 다툼을 벌인 이혜정은 이날 남편과 조촐한 홈파티를 준비하면서 ‘화해 모드’를 켰다. 이어 직접 키운 채소부터 얼큰한 가마솥 육개장, 바비큐 등으로 식탁을 한가득 채웠고, 잠시 후 ‘한이결’의 MC이자, 과거 부부 예능 ‘자기야’ 때부터 친분이 있는 김용만과 ‘이혜정 남사친’들이 집을 찾아왔다.
반가운 인사 후, 식사를 즐기던 중 이혜정은 “과거 ‘자기야’ 때, 남편과 같이 부부 관련 설문을 했는데, 365문항 중 단 한 개도 안 맞았다. 노사연-이무송 부부도 17개나 맞았는데, 우린 로또보다도 더 안 맞는다”라고 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에 김용만은 “사실 저도 과거 이혼을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며, “신혼여행을 갔다가 불같이 화를 내는 아내의 성격을 보고 그런 생각을…”이라고 공감했다. 고민환은 “우리도 신혼여행 때 대판 싸웠다. 그래도 첫 아이가 허니문 베이비였다”라고 해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이혜정은 “남편과 연애할 땐 단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는데, 결혼을 하고 나니까 고집 센 성격이 나오더라”며 은근히 서운함을 드러냈다.
속풀이를 겸한 홈파티가 화기애애하게 끝나자, 고민환은 딸에게 전화를 걸어 “혹시 엄마가 (평소에) 가고 싶어 한 여행지가 있었니?”라고 물었다. 180도 달라진 고민환의 모습에 딸은 얼떨떨해 하면서도 조언을 건넸다. 이후, 고민환은 ‘동양의 하와이’인 일본 오키나와를 여행지로 정해, 여행 코스도 직접 짰다. 그러나 이혜정은 남편이 보여준 빡빡한 여행 스케줄표에 “무슨 글자들이 이렇게 빼곡하냐? (여행) 가서 역사 이야기나 하지 말라”고 현실 반응을 보였다. 물론, “이런 기획 자체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라며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도 내비쳤다.
며칠 뒤, 두 사람은 일본으로 떠나, 10년만에 둘만의 여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첫 행선지인 ‘슈리성’에서부터 삐걱거렸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고민환이 각종 안내문을 지나치지 못하는 반면, 이를 지루해한 이혜정이 “그만 가자”라고 해 분위기가 냉각된 것. 결국 고민환은 등을 확 돌려서 현장을 떠났다. 스튜디오 MC 김용만, 오윤아 등이 모두 걱정을 쏟아내자, 이혜정은 “원래 저런다. 예전엔 저러다 집으로 가버렸다”고 해 짠내웃음을 안겼다. 과연 두 사람이 오키나와에서의 ‘이혼 숙려 여행’을 잘 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결혼 14년 차’ 부부인 최준석과 어효인의 하루가 공개됐다.
주말 아침, 일찍 일어난 최준석은 아내와 아이들이 빵을 먹기로 했는데도 혼자 우삼겹 라면을 끓여서 거실에서 먹었다. 이를 지켜보던 아내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가족 넷이서 같이 밥도 먹고, 하고 싶은 게 많은데 남편은 항상 혼자가 편해 보인다”며 씁쓸해 했다. 아내의 속도 모른 채 최준석은 전날 싸움의 불씨가 된 ‘재활용 쓰레기’를 대충 안고 분리수거한 뒤, 자신이 운영하는 야구교실로 가서 주말 레슨을 시작했다. 쉬지 않고 레슨에 몰입하는 최준석의 모습에 김용만은 “무슨 래퍼인 줄 알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최준석이 열일하는 사이, 어효인은 딸과 함께 큰 아들의 농구 교실에 참석했다. 이를 스튜디오에 본 최준석은 “아들이 농구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고 말했고, 어효인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보통 (다른 집은) 아빠들이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저희 아이들은 그렇지 못 할 때가 많아서 미안하다”라고 속상해했다. 이에 최준석은 스튜디오에서 “미안하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빚 청산이 우선이기에 어쩔 수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아이들과 집으로 돌아온 어효인은 “냉면이 먹고 싶다”는 아이들에게 “집에 있는 재료로 김치말이 국수를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아이들은 불만 없이 국수를 맛있게 먹었다. 식사가 끝나자, 어효인은 혼자 주방에서 남편을 기다렸고, 마침 최준석이 귀가했다. 어효인은 “저녁 뭐 먹을래?”라고 살갑게 물었는데, 최준석은 “힘들다”며 입을 닫았다. 이에 기분이 상한 어효인은 “당신과 할 말이 산더미다”라며 생활비 얘기를 꺼냈다. 어효인은 가계부 내역을 보여주면서 “당신이 하는 외식비가 생활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나한테 항상 (생활비) 아끼라고 했는데, 대체 어디서 아껴야 하나?”라고 토로했다. 최준석은 “먹고 싶은 것도 먹지 말고 일하란 말이냐? 하루 종일 일하고 왔는데 잔소리 들으면 기분이 어떻겠나?”라며 발끈했다.
어효인은 “옛날에는 주말 같이 못 보내줘서 미안하다고 하더니, 이제는 ‘(주말에) 애썼다’라는 빈 말도 안하고 당연하게 생각하냐?”며 눈물을 흘렸다. 최준석은 ”나도 살려고 발버둥 치고 있잖아“라고 항변했고,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라는 아내의 말에 최준석은 다시 ”내가! 내가 그래서 (20억원 사기 당해서) 이렇게 고통스럽게 벌 받고 있잖아“라며 언성을 높였다.
결국, 어효인은 ”더 이상은 못한다. 이제 당신이랑 있는 것보다 애들과 셋이 있는 게 더 편하다. 가상으로라도 이혼을 하자. 하고도 변화 없으면 진짜 (이혼)해!“라고 외쳤다. 최준석은 한숨을 쉬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직후 그는 인터뷰에서 ”경제적 상황 때문에 주말에 일을 하는 건데, (애들과 주말에 놀아주느라) 일을 안 하면 나중에 경제적으로 힘들어질 거고 그러면 또 일을 나가야 할 것 아니냐“며 결론 없는 싸움에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부부 관계)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어효인도 ”가상 이혼을 (남편이) 승낙하면 (싸움을) 그만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직후 ‘가상 이혼’ 절차에 들어간 부부의 모습이 예고편으로 그려져, 다음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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