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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최악의 상사5

당신의 자존감을 갉아먹는 천사의 얼굴을 한 악마 "어머~ 제가 말을 안 했다고요? 설마요. 말했을 텐데~ 설마 기억 못 하시는 건 아니고요?" 얼마 만의 휴가였던가. 퇴사 욕구가 목구멍까지 차오르던 때, 쓰지 못할 것 같았던 휴가를 떠나게 됐다. 바로 윗 상사가 팀을 떠나면서 꼭 가라며 등 떠민 덕에 가게 된 휴가다. 물론 마음이 그리 편하지만은 않았다. 문제는 산적해 있는데 그냥 그 모든 것을 뒤로하고 쉬어야 했으니. 그래도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게 싫은 사람들의 얼굴을 보지 않게 된 것만으로도 마음은 하루하루 평안을 찾아갔다. 그러던 찰나, 동료에게서 톡이 날아왔다. 휴가라 연락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우연히 안부를 묻게 된 김에 말한다며 꺼낸 말이었다. 알고 보니 내 휴가 중 동료는 우리 팀장님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꿰찬 팀장 대리로부터 업무를 .. 2023. 6. 10.
4. 다 가져와, 내가 먹어야겠다 4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점심 시간이다. 팀원들이 같이 먹어야 하는 분위기, 팀장이 다 먹고 일어나면 나 역시 먹던 숟가락을 내려 놓아야 하던 상황까지 밥 하나 먹는 것도 마음 편히 먹을 수 없었다. 그 시절의 나는 '따로 먹을게요'란 말조차 할 수없는 사회생활 초짜였다. 그가 고른 이날의 메뉴는 부대찌개였다. 또 오늘은 누가 돈을 내는 주인공으로 낙점될지 알지 못한 채 우리는 그가 고른 메뉴의 식당으로 종종 걸음을 옮겼다. 사실 나는 부대찌개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평소 햄을 그닥 즐겨먹지 않았기 때문이다. 메뉴 선택권이 없는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었겠는가. 팀원들 모두 좀비처럼 그의 이끔에 따라 부대찌개 집으로 몸을 옮겼다. 꽤 오랜 시간 그와 함께 식사를 하면서 .. 2017. 9. 22.
3. 점심은 내가 일어나야 먹을 수 있어! 3 내가 만난 최악의 상사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이 글을 씀으로 인해 어느 정도 스트레스가 해소되기 때문이다. 너무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친한 누군가에게 실컷 떠들고 나면 속이 풀린다. 나 역시도 그렇다. 그와 함께 일한 몇 년의 시간은 당당하고 밝았던 나를 무서운 분위기에 주눅들고 말 없는 아이로 변하게 만들었다. 지금이야 그 지옥 같은 곳에서 탈출했지만 그와 관련한 이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가슴에 남아있던 응어리가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작게 나마 풀리는 기분을 느꼈다. 이날도 그의 공포분위기 조성은 여느 날과 다름이 없었다. 오전 8시가 땡 함과 동시에 1분만 늦어도 지각으로 간주되는, 그래서 한 명이라도 늦게 출근하면 그날은 더 지옥 같은 날이 된다. 다행히 오늘은 아무도 지각을 하지 않았다... 2017. 9. 15.
2. 호두과자 세개 2 팀 인원을 따지면 야근은 일주일에 한 번이 맞는데 막내인 나는 유독 자주 당직을 섰다. 업무상 꼭 한 명은 밤 늦게까지 야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근무표를 짜서 매일 돌아가면 한 명씩 근무를 하기로 돼 있지만, 당직표를 짜는 제일 고참 선배의 횡포는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그래, 그 정도 연차가 되면 온 몸의 기운이 다 빠져나갈 법한 당직을 서기 싫을 것이다. 이때문인지 이 선배의 막가파식 당직표 짜기는 자신을 제외한 모든 팀원의 삶을 갉아먹고 있었다. 이 선배 덕에 또 서게 된 당직 날이다. 밤 11시까지 회사에서 업무를 봐야하기 때문에 혼자 잠깐 틈을 내 혼밥을 먹고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처음 회사 생활을 시작했을 때야 어떻게 혼자 밥을 먹지 했지만 이런 생각에 굶다보니 건강이 말이 아니게 .. 2017. 9. 14.
1.150만원도 안되는 월급에 10만원짜리 점심 먹은 사연 1 오늘(1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가 2674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만 2000명이 증가했다고 한다. 하지만 청년실업률은 9.4%를 기록,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8월(10.7%) 이후 가장 높게 조사됐다고 한다. 그만큼 직업을 구하기 어려운 시대다. 8,90년대야 좋은 대학만 나오면 어지간한 대기업을 골라서 갈 수 있었다고 하던데, 이제 그런 일은 언감생심 이다. 내가 그런 지옥 같은 환경 속에서도 회사를 관두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첫 6개월은 무조건 인턴기간이라며 150만원도 안되는 월급을 받고 새벽 6시에 출근했다. 사실 150만원은 포장한 금액이다. 세금 떼고 나니 100만원을 조금 넘겼다. 그리고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일은 돈도 중.. 2017.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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