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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스트 홀리데이(Last Holiday)', 재미·감동 다잡은 따뜻한 코믹영화

by 조앙마두 2017.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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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경우라면 3주 정도 살 수 있습니다. 기껏해야 4주죠."

 

 

평생 절약하며 열심히 살았다. 마트에 갈 때면 꼭 쿠폰을 챙겼고 돈 역시 허투르 쓰는 법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찾게 된 병원에서 이런 진단을 받았다. 과연 당신이라면 어떻겠는가.

 

대형마트 체인에서 주방기구를 팔고 있는 조지아 버드(퀸 라티파, Queen Latifah)는 회사 의료비 지원을 받으려고 했으나 이 역시 거절 당한다. 수술 비용이 너무나 엄청나기 때문이다. 회사는 어떻게 해서든 비용을 내지 않기 위해 갖은 수를 쓰고 살아갈 날이 3주 밖에 안 남았다는 진단을 받은 그녀에게 몇 년이 걸릴 지 모르는 청원절차를 밟으라는 안내를 한다.

 

세상을 원망해 보고 신을 향해 "왜? 접니까!"라고 절규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기다리던 짝사랑남 숀 매튜스(LL 쿨 J, LL Cool J)의 데이트 신청까지 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몇 주 뒤 야구장을 함께 가자는 그의 요청을 승낙할 수 없다. 그때까지 살아있을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녀에게 남아있는 선택은 뭘까. 조지아는 오랜 세월 모으고 모은 적금을 모두 해지하고 자신이 꿈꿨던 곳으로의 여행을 결심한다.

 

 

그간 'Possibilities'(가능성들)라고 쓰인 책에 자신이 짝사랑하는 남자부터 여행을 하고 싶은 곳까지 스크랩하며 꿈만 꾸던 조지아가 자신에게 남겨진 3주 동안 그 꿈들을 실천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살 날이 3주 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듣게 된다면 당연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혹자는 좌절하며 매일 매일을 보낼수도 있겠지만 조지아는 그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로 결심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비행기의 이코노미석에서 뚱뚱하고 무례한 앞좌석 손님 때문에 불편을 겪던 그녀는 "1등석을 탔으면 그럴 일 없었다"는 스튜어드의 말에 과감히 1등헉으로 옮겨타고, 공항에서 택시를 대기하는 손님이 어마어마하자 헬리콥터를 타고 호텔로 이동한다.

 

쿠폰에 목숨 걸던 그녀의 거침없는 상위 1% 라이프가 시작된 것이다. 영화 '귀여운 여인'의 줄리아 로버츠를 연상케하는 아름다운 의상 퍼레이드가 시작되고 그간 허접한 옷만 입던 그녀는 생애 처음으로 드레스를 입고 호텔 레스토랑을 찾는다.

 

그뿐인가. 꼭 먹어보고 싶었던 셰프 디디어(제라드 드빠르디유)가 있는 식당에서 온갖 산해진미를 맛본다. 직원에게 '오늘의 요리'를 안내받던 그녀는 "내일 밤에도 이 요리들을 하나요?"라고 묻고 직원이 "셰프 디디에는 같은 메뉴를 두 번 하지 않습니다"라고 답하자 모든 메뉴를 주문한다. 그녀에게 다시 돌아오지 않을 오늘이기에 조금씩이라고 오늘의 특선 요리를 다 맛보고 싶은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오늘'의 소중함을 뼈져리게 느끼게 된 조지아는 보통 사람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선택을 연속해서 보여주며 우리에게 생각할 꺼리를 안긴다.

 

그리고 이 과감한 선택이 조지아의 삶을 예상치 못한 곳으로 이끈다.

 

영화 '라스트 홀리데이'는 말 그대로 살 날이 3주 밖에 안 남았다는 진단을 받은 조지아 버드의 마지막 휴가를 담은 작품이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일들이 큰 웃음을 주기 충분하다. 더불어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흘려보낸 '오늘 하루'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기게 만드는 영화이다.

 

2006년 만들어진 꽤 오래된  영화지만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작품이다. 주말 오후 혹은 추석 연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퀸 라티파 주연의 영화 '라스트 홀리데이'를 추천한다. 영화가 안기는 따뜻한 분위기와 코믹 감성이 보는 내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  킹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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