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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불륜에 혼외자' 최태원 회장, 손들어준 법원.. 침통한 조강지처 노소영 관장

by 조앙마두 2023.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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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에 혼외자' 최태원 회장, 손들어준 법원.. 침통한 조강지처 노소영 관장

 

 

 

한 남자의 불륜과 그 남자의 조강지처가 벌이는 이혼 소송에 대한민국의 눈과 귀가 집중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얘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고(故) 노태우 전(前) 대통령의 장녀인 노소영 관장은 1988년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뒀다. 두 사람은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1988년 9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사진 출처=SNS 캡처

 

하지만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5년 12월 언론에 편지를 보내 혼외 자녀의 존재를 알리며 성격 차이로 인한 이혼 의사를 밝혔다. 당시 최태원 회장은 한 언론에 티앤씨재단재단 김희영 이사장 사이에 혼외자가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최태원 회장의 폭탄선언에 노소영 관장은 가정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결국 2019년 12월 이혼에 응하겠다며 최태원 회장을 상대로 한 맞소송을 냈다. 

 

맞소송에서 노소영 관장은 위자로 3억 원과 최태원 회장이 보유한 SK주식 1297만 5472주 중 50%인 648만7736주를 청구했다. 시가 기준 1조 3600억 원이 넘는다. 

 

사진 제공=대한상공회의소

 

이듬해인 2020년 5월에는 최태원 회장이 SK주식 중 자신이 재산 분할을 청구한 648만여주를 처분하지 못하게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 같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은 지난해 2월 가처분 신청 648만여 주 중 359만 주(54%)만을 받아들이자 노소영 관장 측은 재판부 판결에 불복해 항고했다.

 

이 과정에서 최태원 회장은 보유 주식이 부친인 고(故) 최종현 전(前) 회장에게 물려받은 특유재산이라고 주장해왔다. 특유재산은 혼인 전부터 가진 고유재산과 혼인 중 자기 명의로 취득한 재산을 뜻하며 이혼 시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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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노소영 관장은 결혼 기간이 30년이 넘는데다 상속 재산도 공동재산으로 봐야 한다며 맞서왔다.

 

그리고 이런 법정 다툼 끝에 2022년 12월 6일 법원 판단이 나왔다.

2022년 12월 6일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2부(부장판사 김현정)는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을 받아들이고 "최태원 회장은 노소영 관장에게 위자료 1억 원과 재산 665억 원을 지급하라"라고 판결했다.

 

아무리 간통죄가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법원은 불륜을 통해 이미 혼외자까지 낳은 최태원 회장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렸다.

 

결국 노소영 관장의 소송대리인단은 2022년 12월 19일 "최태원 회장 소유의 SK주식을 '특유재산'이라고 판단해 재산분할에서 제외한 부분은 수용하기 어렵다"라며 1심을 심리한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2부(부장판사 김현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노소영 관장의 소송대리인단은 "해당 주식은 선대 최종현 회장이 상속 및 증여한 게 아니라 혼인 기간 중인 1994년 2억 8000만 원을 주고 매수한 것"이라며 "최태원 회장의 경영활동을 통해 그 가치가 3조원 이상으로 증가했고, 그 가치 형성 과정에서 피고(노소영 관장)가 내조를 통해 협력했다"라고 주장했다.

 

◆ 다음은 노소영 관장과 최태원 SK회장의 이혼소송 관련 일지다.

 

1.1988년 9월

결혼(청와대 영빈관)

 

2.2015년 12월

최태원 회장, 언론사에 "노소영 씨와 결혼 지속 어렵다. 내연녀와 혼외자 있다" 편지로 불륜 사실 공개

 

3.2017년 7월

최태원 회장,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조정 신청

 

4.2018년 2월

노소영 관장 반대로 이혼조성 불성립. 정식 소송 시작

 

5.2019년 12월

노소영 관장 "이제 희망이 안 보인다. 원하는 행복 찾아가게 하겠다" SNS 글 게시, 이혼 맞소송 제기 (1조 원대 재산분할과 위자료 청구)

 

6.2022년 12월 6일

서울가정법원, 이혼선고.. 위자로 1억 원, 재산분할 665억 원

 

 

1심 판결이 나온 후 침묵하던 노소영 관장은 2023년 1월 2일 보도된 법률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예상 못한 결과다. 판결이 이렇게 난 것이 창피하고 수치스럽다"라며 "많은 분이 보시기에 (665억 원은) 적지 않은 금액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저도 개인의 안위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위해 이바지하고 싶은 일이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노소영 관장은 "5조 가까이 되는 남편 재산에서 제가 분할받은 비율이 1.2%가 안 된다. 34년의 결혼 생활 동안 아이 셋을 낳아 키우고 남편을 안팎으로 내조하면서 사업을 현재 규모로 일구는데 제가 기여한 것이 1.2%라고 평가받은 순간 저의 삶의 가치가 완전히 외면당한 것 같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웃나라 미국에서도 세기의 이혼이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불륜으로 유발된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와의 이혼. 두 사람은 1994년 결혼한 뒤 27년 간 결혼생활을 유지했다. 하지만 빌 게이츠의 불륜으로 두 사람은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됐고, 175조 원에 달하는 빌 게이츠의 재산을 나누는 데 합의했다.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이 살던 워싱턴주는 결혼 기간 모은 재산에 대해 부부가 동등한 권리를 갖는 것으로 규정했다.

 

누군가의 불륜으로 촉발된 이혼. 하지만 미국과 한국, 두 나라 법원의 선택은 이렇게 극명하게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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