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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이영지만 개이득 봤습니다"..'쇼미더머니11' 실패 요인은?

by 조앙마두 2022.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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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지만 개이득 봤습니다"..'쇼미더머니11' 실패 요인은?

 

 

Mnet '쇼미더머니'는 무려 10년여의 역사를 자랑한다. 올해 10월 21일 첫 방송된 '쇼미더머니'(이하 '쇼미)'는 무려 11번째 시즌이다. 음악계에서 줄곧 주목받지 못하던 래퍼들의 세계를 다뤄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았던 '쇼미'. 하지만 이번에 방송된 '쇼미11'은 화제성은 물론 시청률 면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하며 기존 시즌 중 가히 '실패작'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왜 '쇼미11'은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고 이런 평가를 받게 됐을까.

 

1. 이영지 어그로가 낳은 부작용

 

시즌11 시작 당시 제작진은 "이번 시즌은 전 시즌과 결이 다르다. 책임감을 갖고 변화하는 국내 힙합신의 문화를 담아내기 위해 음악적 면모를 강조하는 미션을 추가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라고 강조했다.

 

과연 제작진의 약속은 지켜졌을까.

정답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가 맞을 듯 하다. 베일을 벗은 '쇼미11'은 방송 초반부터 실망을 안겨주기 충분했다. 소위 말하는 '이영지 어그로'가 연일 이어지며 제작진에 대한 신뢰도를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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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성을 위해 기존 스타를 활용한 것은 제작진으로서 당연한 선택이다. '쇼미11'이 방송 초반 이영지라는 Mnet '고등래퍼3' 우승자를 활용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했고, 이에 대해 토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 했다. 제작진은 그야말로 해도 너무 할 정도로 '이영지 팔이'에 몰두했다. 

 

'쇼미11' 예고편 영상 속 울고 있는 이영지의 모습

 

'쇼미11' 제작진은 첫 방송 전인 10월 11일 예고편 영상을 공개했다. 그리고 해당 영상은 '쇼미11' 홍보사를 통해 각 언론사에 이영지가 눈물을 흘리는 사진과 함께 대대적인 홍보의 소재로 활용됐다. 결과는 당연히 대중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tvN '뿅뿅 지구오락실'과 유튜브를 통해 MZ세대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영지의 눈물이다. 당연히 네이버(Naver)와 다음(Daum), 각종 포털 연예뉴스의 메인을 장식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영지를 활용한 것은 초반 이슈몰이에 성공한, 좋은 전략이었다는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쇼미11' 제작진은 '이영지 팔이'가 성공하자 이 전략을 무려 3회까지 끌고 갔다. 1화 초반 등장했던 이영지의 1차 예선 랩은 방송 말미가 되어서야 들을 수 있었다. 2차 예선을 다룬 2화에서는 그녀가 등장하는가 싶더니 편집을 했고, 방송 끝날 때 드디어 보여주는가 싶더니 이영지의 "비트 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다음 회차로 넘어갔다.

 

 

시청자들이 불만을 터뜨린 것은 당연한 결과다. 

 

'이영지 팔이'도 적당히 했어야지 이 정도면 시청률을 위해 시청자를 우롱한 수준이다.

당연히 '쇼미11' 방송 관련 클립과 톡 게시판에 "영지팔이 미친다" "2시간 날려먹음" "1~2회 때 안 나오고 3회에 나오는 건 심하지 않나" 등 불만에 찬 반응이 쏟아졌다.

 

 

원성에 찬 시청자들의 쓴소리에 이영지도 반응했다.

 

이영지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나 오늘 2차에 안 나왔다고 사람들 엄청 성났네"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녀가 올린 캡처물에는 이영지를 향해 "'스맨파'에서 랩 하시는 거 맞죠? 빨리 말해주세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쇼미11'에서 랩 하는 그녀를 볼 수 없는 상황을 비꼰 네티즌의 반응을 적나라하게 담은 게시물이다.

 

 

놀랍게도 '이영지 팔이'는 3회로 끝나지 않았다. 지난 11월 18일 방송된 '쇼미11' 4회에서 이영지는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새롭게 도입한 게릴라 비트 싸이퍼 미션에서 불거진 이영지 특혜 논란이 바로 그것이다.

 

게릴라 비트 싸이퍼는 랜덤 드럼 비트를 듣고 무대에 올라가 마이크를 먼저 잡은 두 래퍼가 선공과 후공을 펼치며 대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총 22번의 라운드가 펼쳐졌는데, 이 과정에서 이영지는 끝내 마이크를 잡지 못해 탈락 후보가 됐다.

 

 

그런데 제작진은 이영지에게 랩을 할 기회를 줬다. 극적 전개를 위한 연출이었을까.

 

이영지는 탈락후보에서 갑작스레 자신의 랩 스타일과 잘 맞는 비트에 맞춰 실력을 뽐낼 기회를 거머쥐었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랩 할 기회를 얻지 못할까 봐 마음에 들지 않는 비트에서도 무대에 올랐던 래퍼들과 이 상황을 지켜본 시청자들을 갸우뚱하게 만든 순간이었다.

 

이 정도면 특혜가 맞다. 과연 탈락 위기에 놓인 인물이 방송 처음부터 화제몰이의 주인공인 이영지가 아닌 일반인이었다면 그런 기회가 주어졌을까 의문이 생긴다.

 

이쯤 되면 "책임감을 갖고 변화하는 국내 힙합신의 문화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는 제작진의 의도에 의문점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과연 그들이 말하는 '책임감 있는 제작 태도'인가.

 

2.홍보 전략의 실패

 

홍보 전략도 실패했다. 홍보사를 통해 매 회차 보도자료를 쏟아냈고, 이는 당연히 수많은 매체를 통해 기사화됐다. 기사가 많이 나왔으면 됐지 않냐고 한다면 그야말로 실망스럽기 그지없는 변명이다. 기사만 났을 뿐 진일보한 전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뿐인가. '이영지 팔이'에 대한 비판적 언론에 대한 시의적절한 대처도 부재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서도 실망스러운 면모를 보였다. 

 

물론 기사가 많이 나와서 화제성 면에서 괜찮지 않았냐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는 홍보를 잘해서라기 보다는 '쇼미11'이 매체사 입장에서 아직까지는 유효한 아이템이기 때문이란 설명이 더 적절하다. '쇼미11'이 화제성과 시청률 면에서 전 시즌보다는 못하지만 여전히 네티즌의 클릭을 부를 수 있는 프로그램이고 이에 보도자료를 기사화했다는 게 더 적절한 설명이다.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무려 11번째 시즌에 접어든 '쇼미'라면 리스크 관리에서 과거보다는 좀 더 나은 행보를 보여줬어야 했다. 홍보사의 무능함이 얼마나 뼈아프게 작용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다.

 

시대가 변했다. 이제 자료만 쏟아내는 홍보 전략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조금 더 심도있고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이들마저도 아우를 수 있는 '더 깊이 있는' 전략이 필요했다.

 

3.이영지 바통을 이어받을 스타의 부재

 

더불어 '쇼미11'은 이영지를 제외한 스타가 없다. 물론 소소하게 주목받는 인물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과거 '쇼미' 시즌들에서는 연예에 관심있는 대중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뉴페이스'가 등장했다.

'쇼미11'에서도 그런 인물이 있었냐라고 질문을 던진다면 '글쎄'라는 생각이 든다.

 

'이영지'로 시작해 '이영지'로 끝났다. 12월 16일 8회까지 전화를 탄 현 시점에서 대중의 기억에 각인된 이름은 이영지, 하나다. 

 

결국 '쇼미11'의 시청률은 시즌10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쇼미10' 시청률 추이

 

사실 출발 시청률은 '쇼미11'이 0.1% 더 높았다.(이하 닐슨코리아 기준) '쇼미10' 1회는 1.1%인 반면, '쇼미11' 1회의 시청률은 1.2%였다. '이영지의 눈물'을 활용한 홍보가 제몫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제작진들이 '이영지 팔이'로 시청자들을 우롱한 3,4회를 기점으로 5회에서는 시청률이 거의 반토막 났다. 0.6%를 기록했다. 이후 시청률은 여전히 0%대 머물며 1%대로 올라서지 못하는 모양새다. 

 

'쇼미11' 시청률 추이

다행인 것은 '쇼미11' 경연곡 '마이웨이' 'NOT SORRY' 등이 음원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며 그나마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앞선 영광을 넘어서기에는 많이 부족한 모습이다.

 

물론 아직 '쇼미11'이 막을 내린 것은 아니다. 총 8부작이었던 시즌1을 시작으로 총 9회였던 시즌2 그리고 시즌3부터 시즌 10까지는 10부작으로 막을 내린 만큼 아직 최소한 2회분의 방송이 남아있다고 생각된다. 

 

과연 '쇼미11'은 총체적 난국을 딛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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