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이혼', 조승우라 믿고볼까 했는데 '남녀 갈등 조장 드라마?'
'믿보배' 조승우의 출연작. 그것만으로도 볼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여 선택한 JTBC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 이 작품은 이혼 전문 변호사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혼'이라는 삶의 험난한 길 한복판에 선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주인공인 이혼 전문 변호사 신성한 역을 배우 조승우가 맡아 방송 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오페라의 유령' '헤드윅' '맨 오브 라만차' 등 뮤지컬을 통해 막강한 티켓파워를 과시한 것은 물론 드라마 '비밀의 숲' 시즌1,2 그리고 '라이프'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탄탄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무한 신뢰를 이끌어 낸, 그야말로 '믿고 보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월 4일 베일을 벗은 '신성한, 이혼' 속 조승우는 물 만난 고기처럼 신성한이란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그의 죽마고우로 등장하는 김성균, 정문성의 케미도 환상 그 자체였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캐릭터 맞춤옷을 입고 역할에 오롯이 녹아드는 세 남자가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단 1회 만으로도 '신성한, 이혼'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기 충분했다.
실제로 이날 방송된 '신성한, 이혼' 1회는 전국 7.3%, 수도권 8.1%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3월 5일 방송된 2회도 소폭이기는 하지만 상승세를 이어가며 훈훈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주요 스토리는 남편에게 이혼 통보를 받은 스타 라디오 DJ 이서진(한혜진 분)이 신성한의 사무실을 찾아오며 시작됐다. 이서진은 성파문 동영상이 세간에 유출되면서 오랫동안 맡아온 DJ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물론 남편에게 이혼 통보를 받고 아이까지 뺏길 상황에 처했다. 이런 그녀가 이혼 전문 변호사인 신성한에게 찾아와 요구한 것은 돈도 다 필요 없고 아이의 양육권만은 꼭 가져오고 싶다는 것.
이에 사건을 수락하지 않으려 했던 신성한은 마음이 바꿔먹고, 이서진의 편에서 변호할 것임을 선언한다.
그리고 이어진 재판 과정에서 신성한은 이서진이 왜 불륜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결국 그녀의 불륜은 남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벌어졌다는 식의 전개가 이어졌다. 극 중 이서진의 남편이 결혼 생활 내내 아내를 향한 과도한 집착과 규제, 폭력과 폭언을 해왔던 것이 드러난 것이다. 겉보기에는 성공한 남편의 전형이었지만, 안을 조금만 들여다보니 집안 곳곳에 CCTV를 설치해 놓는 등 아내를 향한 끔찍한 소유욕을 가진 인물이었다.
극 중 이서진의 남편은 당연히 비판받아 마땅하다. 다만, 남편이 이런 문제 있는 사람이었다고 이서진의 불륜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하지만 드라마 속 전개는 이서진의 외도는 정황상 어쩔 수 없었다는, 어떻게 보면 불륜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을 여지가 엿보였다.
2회 말미 이어진 이야기 역시 시모에게 모진 시집살이를 당하는 한 중년 여성(황정민 분)의 사연이었다. 조승우에게 다가와 "이혼하는데 돈이 많이 드냐"라고 묻던 그녀는 시모의 갖은 폭언과 가사 노동, 남편의 방관에 시달리며 고통받고 있는 인물이었다.
극 중 시어머니란 인물이 쏟아내는 말들은 그냥 듣기에도 너무 힘든 폭언이었다.
물론 안다. 이런 시어머니들이 있다는 걸. 하지만 단 두 건의 이혼 사연 모두 너무 극단으로 치달은 사연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싶다. 이 같은 사연은 시청하는 모든 남녀의 갈등을 조장하기 충분해 보인다.
그런데 '신성한, 이혼'의 작가를 살펴보니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유영아 작가다. 해당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페미니즘 바이블'로 불린 것을 감안하면 '신성한, 이혼'의 향후 스토리가 너무 한쪽으로 치우지지는 않을까 벌써부터 우려가 된다.
좋은 배우들을 모아놓고 부디 그런 과오를 저지르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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